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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맘에 든다, 안 든다 말도 안 하고 가버렸네요.
아무 말 안 한 게 맘에 든다는 뜻이에요.
그녀가 입이 귀에 걸릴 듯이 웃으며 설명했다.
맘에 안 들면 아마 첫마디부터 자르고 들어왔을걸요? 그런데 끝까지 한 번도 중단을 안 시켰잖아요. 흠잡을 데가 없었다는 뜻이에요.
리안은 백현이 선혁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 준 것이 기쁜지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었다.
맘에 안 들면 끝까지 듣지도 않아요. 중간에 악보 집어 던지고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보통이 아니에요. 그런데 끝까지 아무 말도 못 했잖아요.
헐. 그렇게 성격이 거지 같은 인간이었나.
라디오에서 종종 최선혁의 연주나 지휘 음반을 틀어주었다. 연주만 들었을 때는 깔끔하고 듣기 좋아서 저렇게 괴팍한 성격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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