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답변
• 글쓰기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수정
  • 삭제

미장원에 반려가전 왔더니 미용사가 점심을 못먹었다고 한다. 이유는 점심 시간에 밤을 주우러 산에 가느라고..나는 풍족해서 그런거 주우러다니지 않을거라는 말에 어이없어 더이상 말을 못했다. 차라리 줍는 재미때문이라고 했더라면 이해가 반려가전 갔을텐데. 마치 먹을 게 없어 줍는다는 말처럼 들려.. 이즈음 산에 가면 여기저기 봉지를 든 사람들을 만난다. 이 시가 생각나 찾아 올린다. 다람쥐를 위하여/ 정현종​내 일터 얼마 반려가전 안 되는 도토리나무숲에 도토리가 떨어지면, 어디서 왔는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비닐봉지나 무슨 헝겊주머니 같은 걸 갖고 와 도토리를 주워 담는다. 떨어진 걸 다만 주워담는 게 아니라 돌로 반려가전 나무 기둥을 치거나 장대로 가지를 쳐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보이는 것만을 줍는 게 아니라 가랑잎을 파헤쳐 그 속에 있는 것까지 깡그리 주워간다. 싹쓸이다.​숲에 다람쥐가 꽤 많았으나 반려가전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들어졌다.​​나는 산보를 하다가 한심하고 딱해서 아줌마아저씨들을 야단치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먹을 게 많지 않느냐,하다못해 라면이라도 있지 않느냐. 다람쥐는 먹을 게 도토리밖에 반려가전 없지 않느냐. 주워가더라도 다람쥐 먹을 건 좀 남기고 주워가야 하지 않느냐…… 그러나 소용없다.(도토리묵 장사들이 도토리 한 말에 얼마씩 주는지 모르겠으나) 돈이 되면 뭐든지 싹쓸이한다.​​싹쓸이하는 손에 비하면, 반려가전 도토리 하나 쥐고 오물오물 오물오물 먹는 다람쥐의 두 손은 너무 이쁘다. 시집문학과지성사 1992곰손 수리상점에서 개최한 전국반려가전자랑대회에 우리집 30년 넘은 선풍기로 응모해서 ‘오래 사용해도 쌩쌩하다’부문에 당첨되어 2만원 반려가전 온누리상품권을 받았다근데 주변 가까이에 사용처가 없다는 함정!이런 대회도 있어요. 궁금한 사람은 곰손 수리상점을 검색해보세요. 인스타 계정 @gomson_repair야구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